골 때리는 분석실 · Serie A 2025/26 · Round 26
아탈란타 vs 나폴리
체스판 위의 전술 대결
| 경기일시: 2월 22일 (일) 23:00 KST | 게비스 스타디움, 베르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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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22일 아탈란타 vs 나폴리 |
이번 일요일 밤, 베르가모의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이 대결은 단순한 3포인트 쟁탈전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축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두 전술가 — 팔라디노와 콘테 — 가 벌이는 체스판 위의 정교한 수 싸움입니다. 유럽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 점도 허투루 쓸 수 없는 시즌 후반기, 이 경기의 전술적 맥락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01 두 팀의 시즌 궤적 — 상반된 곡선
세리에 A 25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폴리는 50포인트로 3위에 올라 있습니다. 15승 5무 5패, 38득점 25실점.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2년차에 접어든 파르테노페이는 지난 시즌 스쿠데토 우승의 관성을 이어가며 인테르(61pts)를 추격하는 입장이지만, 선두와의 격차 11점은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닙니다. 시즌 초반 더 브라위너의 장기 부상(햄스트링, 3개월 이상 결장)은 나폴리의 창의적 연결고리에 분명한 타격을 줬습니다.
아탈란타는 훨씬 더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11월 10일 유리치 감독 경질 이후 부임한 라파엘레 팔라디노 감독 아래 팀은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 중입니다. 42포인트로 7위에 위치해 있지만, 팔라디노 부임 후 리그에서의 궤적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리그 5경기 중 3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가스페리니 시대의 '전투적 DNA'를 팔라디노식으로 재해석하는 중입니다.
특히 아탈란타의 홈 성적이 인상적입니다. 홈에서 최근 3연승(파르마전 4-0, 크레모네세전 2-1 등)을 거두며 게비스 스타디움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홈 19경기 중 3패에 불과하며, 최근 13경기 홈 경기에서 무승부가 단 1회뿐이라는 사실은 이 팀이 자기 안방에서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나폴리의 원정 성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정 기록 7승 1무 5패로, 최근 6경기 원정에서 1패에 그쳤습니다.
02 전술적 기점 — 3단계 분석
핵심 전술 포인트 요약
PHASE 1 · 빌드업 — 3백 vs 4백의 구조적 충돌
팔라디노의 3-4-2-1 빌드업이 콘테의 4-1-4-1 프레싱 구조와 만나는 지점에서 경기의 템포가 결정됩니다. 아탈란타의 3백(짐시티-스칼비니-아하노르)은 볼 소유 시 넓게 벌어지며 중앙에 에데르손-데론 더블 피봇이 숫적 우위를 확보합니다.
PHASE 2 · 전환 — 윙백 대 풀백의 수 싸움
자파코스타(우측)와 잘레프스키(좌측)의 윙백 투입은 나폴리의 4백 수비 라인에 구조적 과부하를 생성합니다. 특히 스피나촐라-포리타노 측면이 아탈란타의 공격적 윙백 오버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PHASE 3 · 최종 3분의 1 — 스카마카 vs 부온조르노
아탈란타의 결정적 무기 스카마카와 나폴리 수비의 핵심 부온조르노 사이의 물리적 대결이 골 라인 앞에서의 승패를 가를 것입니다. 사마르지치의 메찰라 역할이 수비 라인 사이의 공간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PHASE 1 빌드업 구조의 충돌: 3-4-2-1 vs 4-1-4-1
팔라디노의 아탈란타가 선택한 3-4-2-1 포메이션은 가스페리니의 유산을 이어받되, 더욱 정제된 빌드업을 추구합니다. 볼 소유 시 3백은 넓게 벌어지고, 에데르손과 데론의 더블 피봇이 중앙 공간을 장악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3-1-4-2로 변형된다는 것입니다. 에데르손이 한 단계 내려와 3백 앞에서 단독 앵커 역할을 수행하면, 그 위의 공간에서 사마르지치와 잘레프스키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하프 스페이스를 지배합니다.
콘테의 나폴리는 이에 대해 4-1-4-1의 콤팩트한 미드 블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보트카가 단독 앵커로서 중앙을 봉쇄하고, 그 앞에서 엘마스(혹은 맥토미니)가 볼 사이드로 슬라이딩하며 아탈란타의 빌드업 루트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폴리의 시즌 평균 점유율 54%는 이 팀이 단순히 수비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콘테는 빅매치에서 의도적으로 점유율을 양보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PHASE 2 전환 국면: 윙백의 오버로드와 인버티드 움직임
이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술적 서브 플롯은 양 측면에서 벌어질 수 싸움입니다. 아탈란타의 3백 시스템에서 자파코스타와 베르나스코니(혹은 잘레프스키)는 터치라인을 따라 높이 올라가는 전통적인 윙백 역할을 수행하지만, 팔라디노 체제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특히 좌측 윙백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인버티드 윙백' 움직임을 보이며, 이는 중앙에서의 숫적 우위를 더욱 강화합니다.
나폴리 입장에서 이 움직임을 차단하려면 폴리타노가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폴리타노의 시즌 xAG(경기당 기대 어시스트) 0.34는 그가 공격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 공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콘테의 첫 번째 숙제가 될 것입니다. 스피나촐라가 좌측에서 제공하는 공격적 추진력(시즌 경기당 xAG 0.25)이 아탈란타의 우측 윙백을 견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면, 나폴리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PHASE 3 최종 3분의 1: 결정력의 전쟁
아탈란타의 공격은 스카마카를 정점으로 한 삼각 구도로 완성됩니다. 스카마카 뒤에서 사마르지치가 '메찰라'(mezzala) 역할로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사이의 공간을 유령처럼 파고들고, 파살리치가 늦게 합류하는 박스 투 박스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의 마킹을 교란합니다. 이 조합의 위력은 지난 파르마전(4-0 승)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나폴리의 수비 조직력은 세리에 A에서도 최상위권입니다. 시즌 xGA(기대 실점) 경기당 1.11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 중 하나이며, 부온조르노-배우케마(혹은 후안 예수스)의 센터백 조합은 물리적 대결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다만 디 로렌초(무릎 부상)와 라마니(결장 이후 복귀 여부 불투명)의 부재가 수비 라인의 통제력에 미칠 영향은 변수입니다. 특히 디 로렌초의 빌드업 기여도(경기당 점진적 패스 41회)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나폴리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 속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03 지난 대결의 교훈 — 나폴리 3-1 아탈란타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11월 22일 경기는 이번 프리뷰의 핵심 참고 자료입니다. 당시 아탈란타(유리치 체제)가 55%의 점유율과 49회의 위험 공격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듯했지만, 결과는 나폴리의 3-1 승리였습니다. 다비드 네레스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노아 랑과 스카마카가 득점에 가담했습니다. 이 경기의 교훈은 명확합니다: 점유율이 곧 지배력은 아니며, 콘테의 나폴리는 의도적으로 공간을 내준 뒤 전환 공격으로 치명타를 날리는 데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당시 아탈란타 감독은 유리치였고, 현재의 팔라디노 체제와는 전혀 다른 전술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팔라디노는 부임 후 수비 조직력을 대폭 개선했으며(부임 이후 경기당 0.67 실점), 빌드업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팀을 재설계했습니다. 또한 이번 경기는 아탈란타의 홈에서 열리며,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아탈란타는 경기당 평균 19.33 슈팅, 7.33 유효 슈팅이라는 압도적 공격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04 X-팩터 — 경기를 뒤흔들 핵심 변수들
ATALANTA
라자르 사마르지치
데 케텔라에레의 부상(반월상연골)으로 인해 사마르지치의 역할이 확대됩니다. 메찰라 포지션에서 수비 라인 사이 공간을 찾는 그의 움직임이 나폴리 미드블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NAPOLI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앙기사의 부상 결장으로 로보트카가 미드필드의 유일한 거점이 됩니다. 그의 경기당 점진적 패스(24회)와 볼 회수 능력이 나폴리의 공수 전환 속도를 좌우할 것입니다.
ATALANTA
지안루카 스카마카
홈에서 최근 6경기 연속 득점 중인 아탈란타의 공격 흐름 중심에 스카마카가 있습니다. 부온조르노와의 공중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입니다.
NAPOLI
라스무스 홀룬드
최근 3경기 선발 출전하며 시즌 xG 경기당 0.43을 기록 중. 디 로렌초와 더 브라위너 부재 속에서 전방 포스트 역할과 역습의 기점이 되어야 합니다.
부상자 변수는 이 경기의 판도를 결정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아탈란타에서는 데 케텔라에레(반월상연골)와 라스파도리(근육 부상)의 결장이 확인되었습니다. 데 케텔라에레의 부재는 아탈란타의 창의적 공급라인에 직접적인 타격입니다. 팔라디노가 사마르지치를 어떤 포지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격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폴리 쪽은 더 심각합니다. 케빈 더 브라위너(햄스트링, 10월 말부터 장기 결장), 캡틴 디 로렌초(무릎 부상), 그리고 앙기사(근육 부상)까지 세 명의 핵심 선수가 빠집니다. 특히 더 브라위너의 부재는 시즌 초 5경기에서 보여줬던 경기당 xG 0.48, xAG 0.29라는 압도적 창조력이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콘테는 엘마스를 중원에 투입하고, 맥토미니에게 더 높은 위치에서의 창의적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 공백을 메꾸고 있지만,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합니다.
05 벤치 위의 체스 — 팔라디노 vs 콘테
팔라디노
vs 콘테 전적: 0승 3패
콘테와의 대전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피오렌티나 시절의 기록이며, 아탈란타의 전력은 차원이 다릅니다. 홈 이점과 새로운 전술 시스템이 그에게 첫 승리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콘테
vs 아탈란타 전적: 11승 3무 1패
아탈란타를 상대로 15경기 중 11승이라는 압도적 기록. 이 팀의 DNA를 읽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핵심 선수 3명의 부재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그의 전술적 유연성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팔라디노가 나폴리를 상대로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라는 열세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러나 그의 아탈란타 부임 후 보여준 전술적 진화 — 특히 수비 조직력의 극적인 향상과 상황에 따라 3-4-2-1에서 3-1-4-2로 변환하는 유연성 — 는 과거의 통계가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콘테 역시 2연속 무승부(피오렌티나전 1-1, 로마전 2-2)에서 벗어나 승리를 되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원정에서의 보수적 접근보다는 적극적인 프레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06 예상 라인업
ATALANTA · 3-4-2-1
카르네세키
짐시티 — 스칼비니 — 아하노르
자파코스타 — 에데르손 — 데론 — 베르나스코니
사마르지치 — 잘레프스키
스카마카
NAPOLI · 4-1-4-1
메레트
배우케마 — 부온조르노 — 후안 예수스 — 구티에레스
로보트카
폴리타노 — 맥토미니 — 엘마스 — 스피나촐라
홀룬드

